5/12 청약결과
5월 12일하면 1990년대를 '젊게' 살아갔던 사람들은 '누군가'가 떠오르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겐 그냥 화요일이었을 뿐이다. 아침 핸드폰 화면에서 날짜를 확인한 순간부터, 내 인생과 하나도 관계없는 다른 누군가가 또 다른 '이화여대를 졸업한' 누군가를 처음 만난 날 따위를 처음 알게된지 27년정도 지난 지금도 떠오르는 것을 보면, 참 어렸을때의 기억은 그만큼 중요하다.
여튼, 수도권에서 3건, 지방에서 1건의 분양이 있었는데, 지명에 '신'이 붙는 경우들은 뭔가의 '구'보다 인기가 없는 경우들이 일반적인데, 오늘 청약은 꼭 그렇지도 않았다는 것을 함께 생각하며 바라보자
1. 서울
(서울이 있다는 사실을 깜박하고 다른 것만 썼다가 깨닫고 추가한다) 우장산숲IPARK는 2,721만원/PY 공급가에 66.1대1을 기록했다. 이제 분양가의 근거도 모르겠고, 어디서 공급하나 거의 엇비슷한 가격에 공급되다보니 다들 더 좋은 더 좋은 곳에 청약하고만 싶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어디든 다 쉽지가 않다는 것. 공교롭게 분양가는 모두 9억원에 미달했고 대출은 어김없이 나온다. 어떤 특징도 없이 두자리대 수치를 보여주는 서울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이제 지친다. 뭐든 가지고만 와라는 시장 대기수요는 도대체 얼마나 있는 것인가?
2. 수도권
화성 신동탄 포레자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서북쪽은 누구는 서천이라고 부르고 누구는 신영통, 신동탄이라고 부르는 정체성이 애매한 경희대 캠퍼스(그 분?)근처의 지역인데, 1,300호 가까운 대규모로 공급된 단지에 나타난 결과는 바로 70.2대1이었다. 평균분양가는 1,742만원/PY. 특히 84P는 2,026만원/PY에 공급되었음에도 517.3대1을 기록했는데, 저번 시간에도 말했지만, 현재 수도권 시장에서 '입지'를 과연 구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겨날 정도로 신축+1군브랜드면 결과는 대강 예상해볼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 디벨로퍼들은 얼마나 기쁘고 흥분될까? 이 한단지에만 51,878명이 청약에 나섰다.
인천 청라하면 미분양, 미분양하면 청라라는 등식까지 있었던 옛날은 다 잊자. 청라 국제도시역 푸르지오는 오피스텔 공급으로도 꽤 큰 1,630실이 한번에 공급되었는데, 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1,726만원/PY. 청라와 신동탄 분양가가 엇비슷하면 일반적인 사람들의 뇌리를 스쳐가는 느낌적 느낌이 있을 것이다. 과연 어디가 더 저렴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두 단지의 서로 다른 경쟁률로 보여줬다. 물론, 청라도 충분한 판매이유는 넘치고 넘쳤다.
엊그제 수도권 과밀억제/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 전매제한을 발표했는데, 법령개정은 8월이다라고 친절히 알려줬다. 청약이후 6개월 이후부터 전매가 되던 상황에서 8월부터 수도권 거의 대부분단지들은 '전매'가 안되게 되는데, 그럼 이렇게 '하지말란다고 안하는' 착한 사람들만 가득한 착한 한국 부동산시장은 이후로 안정되고 조용해졌습니다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될까? 살짝 상황을 비틀어말하자면, 지금 청약이 전매 낙전이나 먹으려는 투자자들이 득실득실해서 만들어진 결과란 말인가? 청약받은 '실수요자'들을 슬프게 만들기만하는 이야기다.
3. 지방
어제 말고, 엊그제 있었던 분양이야기를 해보자. 부산 해링턴타워 광안디오션은 지명에서부터 느껴지는 '광안'이라는 럭셔리함을 무기로 45.2대1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광안리에 공급된 오피스텔에 몰리는 수요는 24,659명이었다. 부산시장은 말 그대로 '쏴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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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산숲 IPARK(화곡1구역 재건축)(66.1대1, 2,721만원/PY, 150호)
인천 청라 국제도시역 푸르지오(오피스텔)(8.8대1, 1,726만원/PY, 1,630호)
화성 신동탄포레자이(70.2대1, 1,742만원/PY, 739호)
부산 해링턴타워 광안디오션(오피스텔)(45.2대1, 2,334만원/PY, 546호)
제주 제이원클래시움(0.1대1, 1,194만원/PY,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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