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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80년전, 복사꽃 만발한 탁현의 과수원에서,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자못 비장한 목소리로 천지신명 앞에 맹세문을 읽어 내려간다.
복사꽃 날리는 복숭아 나무 아래,
검은황소와 백마가 차려진 제사상 앞에서 이뤄진 비장한 결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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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 우리는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려 의형제를 맺나이다. 태어나기는 각기 다른 날이었으나
한날, 한시에 죽기 원합니다. 우리 중 누구든 의리를 저버리는 자가 있다면 천벌을 내려주소서."
머리 속으로 상상하기만 해도 아름답고 준엄하다.
이후 세 청년은 장년, 노년이 되도록 40년간 난세 평정을 위해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며
도원결의를 실천한다.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의 이 맹세가 그토록 멋진 이유는,
그 맹세를 세 사람이 평생 지켰기 때문이리라.
난세일수록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이득이 되면, 쉽게 사람들을 버리고 자산의 것을 최우선시 한다.
때로는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용인되고, 배신 정도야 이루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이런 후한의 난세에서
약속을 지키며 평생을 보낸 사람들의 모습은 백성들이 열광할 만한 지도자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백성들에게 엄하기만 했던 십장시 환관들이나 동탁 등에게 이미 환멸과 절망을 느낀 백성들에게
인의와 의리를 중시하던
유비는 아마 동시대의 아이돌 쯤 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게다가 흙수저로 시작한 유비는 목숨을 함께 하기로 한 관우, 장비와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면서
(게다가 이 동생들은 몇가지 단점은 있지만 무예도 출중하고 학식도 높다!)
촉이라는 나라를 만들고 결국 의롭고 어진 황제가 되는 성공 스토리가 삼국지의 전체 스토리이다.
게다가 실존 인물이고, 실존했던 이야기라니!
아마도 사람 사는 세상이 있는 한 영원히 남을 만한 이야기 소재일 것이다.
그 시작이 도원결의 였으니,
사람들이 열광하고 사랑할 수 밖에!
From. 리치라이프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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