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농소초」와 「한민명전의」에 나타난 연암의 농학과 토지제도의 개혁을 골자로 하는 그의 농업경제사상과 그 저술의 집필의도, 입장, 배경 등을 몇 가지로 요약해서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암은 이용후생 이후에야 정덕(正德)을 이룬다는 입장에서 생업과 경제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그 실현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주장했다. 즉, 그는 “이용이 있은 다음에야 후생, 즉 경제생활을 풍부하게 할 수 있고, 경제생활을 풍부하게 한 다음에라야 도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당시 주자학적인 명분론과 형식논리에 사로잡혀 이용후생의 측면을 도외시하는 비실용과 명분론적인 태도와 현실을 통렬히 비판했다. 농학 또한 어디까지나 상(商)·공(工)의 학과 함께 실학임을 밝혔다. 둘째, 연암은 농·상·공에 대..